대한민국파와 反대한민국파로 갈라진 광복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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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 후손 김임용씨에 대한 상벌위원회 파행
- 광복회 사태, 수수방관으로 일관하는 국가보훈처
- 1965년 설립된 광복회, 문 정권 들어 최대위기 맞아...

 

광복회는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는 등 거친 항의를 하는 김임용 광복회 회원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소집했었다.

하지만 김임용씨가 상벌위 회의를 언론에 공개하라며 취재진과 함께 들어가려 했다. 이를 광복회 관계자들이 제지하면서 김씨 측과 충돌했고 급기야 욕설과 주먹다짐도 벌어졌다.

상벌위가 열리는 회의장 밖에서는 김임용씨를 응원하는 광복회원 원 수십 명이 “김원웅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양측 간 의 살벌한 대치상황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상벌위는 결국 징계 문제를 논의하지 못하고 폐회한 바 있다.

 

상벌위에 참석한 김임용씨는 임시정부 입법 기관이었던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당헌(棠軒) 김붕준(1888~1950) 선생의 손자다. 그는 김원웅 회장의 독단적인 정치 활동으로 광복회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한민국 건국진영과 反 대한민국 진영간 이념대립이라는 결론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

덧붙여 광복회는 기본적인 설립취지 자체가 정치중립이라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하는 단체이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적용 폭을 사회적 합의라는 차원에서 넓혀나가는 측면도 고려하고 있기에, 여기에 정치와 이념이 개입되면 애국지사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가치는 사라진다.

또한 남북분단이라는 상황에서 이념·진영논리에 갇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깊은 수렁에서 허덕이는 결과가 빤히 보이기에 더욱 그러하다는 우려가 높다.

 

국가보훈처의 행태는 거의 코미디 수준이다. 광복회와 유사한 법정단체들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종 공문이나 서신, 전화 등으로 엄정한 정치중립을 거의 강요하다시피 해놓고, 작금의 광복회 사태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한민국 혼(魂)을 지키고 보듬어야할 국가보훈처의 행태가 이 모양이니, 북한 김정은 공산세습왕조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지 안봐도 뻔하다고 현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사회의 비판 또한 비등하다.

 

사실 김 회장을 둘러싼 광복회 분란은 김 회장이 지난 1월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이름을 딴 ‘최재형상’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수여하면서 본격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재형기념사업회가 “광복회가 상을 가로채 여당 정치인들에게 나눠주며 최 선생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비판하면서, 애국진영 전체가 들썩인 계기가 된 것이었다.

 

 

향후에도 광복회는 지속적인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불거질대로 불거진 김원웅 회장의 정치중립 논란과 함께, 회원들간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고 하겠다.

이런 연유로 역대 광복회 회장이나 회원들은 "개인적인 차원의 정치활동과 개입은 있었을지라도, 소속단체를 정치적 의도하에 움직여보려고 한 것은 거의 전무했었던 선배세대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현 사태를 개탄하고 있다. 

 

 

 

김 성 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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