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잡는 국정원, 지하혁명당에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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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원훈석’, 통혁당 신영복 서체로 교체
- '한없는 충성과 헌신'... 어느 국가, 어느 국민을 위한?
- “나의 시작은 나의 끝이었다”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김질락!

 

내곡동 국정원 청사 입구에는 국정원 직원들의 애국결기와 충성심을 담는 엄청난 크기의 ‘원훈석’이 서있다. 정부청사치고는 적막하리만큼 조용한 주변 분위기와 순결을 나타내는 하얀색의 웅장한 건물들이 지금까지 목숨 걸고 대한민국을 수호해 왔던, 이름 없는 대한민국 수호천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그런 숭고함을 다 모아서, 커다란 원훈석에 마치 큰 바위 위에 조각된 ‘혈서’처럼 쓰여진 짧고 굶은 한마디가, 국정원 청사를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장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 원훈석의 내용과 글씨체가 또 다시 바뀌었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나란히 서서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을 거행했다. 국회에서 개정된 국정원법이 새겨진 동판을 함께 들고, 뒤로는 새로 새겨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라는 새로운 원훈석을 배경으로, 즐겁게 파안대소하는 사진이 이를 지켜보는 대한민국 자유애국시민들의 심장을 모두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그 결정적 이유는, '원훈석'에 새겨진 글씨체가 소위 ‘어깨동무체’로 잘 알려진, 그리고 통혁당 핵심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신영복의 글씨체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문대통령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로 신영복을 거듭 천명했던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름지기 국가안보와 국가정보의 핵심을 다루는 비밀스런 국정원의 얼굴을, 대한민국 체제전복을 시도했던 인물의 서체로 바꾼다는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여적죄(與敵罪)’를 일상화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아 보였다.

 

현재 대한민국 건국을 막기 위해, 해방정국이후 남로당 주도로 시도되었던 4·3사태, 여순반란, 대구폭동 등이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슬쩍 민중들의 ‘민주화투쟁’ 양태로 미화되고 있다. 김일성 치하에서 장관직을 수행했던 공산주의자 김원봉이 민족영웅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법을 교묘하게 선택적으로 전용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일방적으로 작동시켰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이 이미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이나, 드디어 이제 국가보안법을 완전히 폐지하려는 의도가 국회에서 현실화되고 있기도 하다.

 

민생을 파탄에 빠뜨린 얼치기 주사파 정권의 마지막 수순이 법과 제도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합법적으로 접수하고, 기존 체제를 표시나지 않게 암묵적으로 전복해서, 지금까지 저질렀던 모든 자신들의 실정과 실책을 무마하려는 최후의 정치공학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신영복은 누구인가?

 

이런 일들이 태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신영복이라는 공산사상가의 유령이 지배하는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영복은 1941년 생으로 서울대경제학과를 나와 육사교관을 하는 중에 서울대 문리대 선배인 김질락에게 포섭되어 통혁당에 가입하였고, 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그는 ‘전향서’를 제출한 후 가석방되기까지 20년 8개월간 감옥살이를 했다.

1988년 출감 후,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에 출강하기 시작해서, 사회과학부 교수를 거쳐 대학원장, 2006년 정년퇴직 후에는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2014년까지 활동하다가 2016년에 사망했다. 통혁당 당시 선배 김질락과의 대화내용에서 잘 나타나듯이, 신영복은 줄 곧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난 이야기 형태로 계급의식과 사회주의 사상을 심어주는데 심혈을 기울였었다.

 

신영복의 유명한 저서 제목에는 ‘더불어’라는 말이 항상 들어간다.

더불어 숲, 손잡고 더불어, 처음처럼, 그러다가 한 단계 올라서서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중심의 세상, 사람이 먼저다, 이런 식으로 점점 발전해 나간다. 그의 쉽고 아름다운 얘기들은 ‘토끼와 거북이’, ‘거북이와 코끼리’,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어깨동무’ 등등, 동화와 같은 이야기들을 사회주의 사상에 접목해서 ‘민중’들의 의식을 친사회주의형으로 전환시켰다.

 

 

남쪽 대통령의 함의(含意)

 

청와대 비서진 또는 현직 국회의원들 중에 신영복으로부터 직접 배웠던 제자들이 다수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란 당명처럼, 정부 여당이 관련된 모든 사회문화 및 정치경제관련 사상적 정책방향성에서 압도적인 신영복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청와대 내 영빈관을 포함해서 여러 장소에 걸려 있는 신영복체로 쓰여 진 액자들이 차고 넘쳐서, 드디어 국정원 본관 앞 ‘원훈석’에도 신영복체가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사회주의자들이 추구하는 인민민주주의를 토대로 하는 현란한 통일전선전술을 고려한다면, '원훈석'에 새겨진 ‘국가’는 과연 어떤 국가를 말하는 것인지, 그리고 ‘국민’은 어떤 국민을 말하는 것인지 크게 그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남과 북이 생과 사를 같이하는 ‘생명’을 공유하는 민족공동체이고, 일제에 저항하는 1919년 상해임시정부가 진정한 건국이라면, 아직도 남과 북은 통일된 독립국가가 아닌 것이 된다. 그러니 국정원은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연방이던, 연합이던지 간에 그런 민족통일국가를 만들기 위해 충성하라는 것일까?

 

엄연히 유엔회원국으로 남과 북이 현재 국제사회에서 개별독립국가로 등록되어 있는데, 이런 관계를 모두 무시하고 문대통령은 아직도 남쪽의 임시정부와 북쪽의 임시정부가 잔존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 문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핑계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평양시민들 앞에서 자신을 ‘남쪽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그의 속마음을 딱 한번 제대로 보였던 적이 있다.

 

김질락의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평생 아리송한 말만 했던 신영복과 달리, 자신의 셋째 삼촌이었던 김종태에게 포섭되어 김일성을 만난 후, 통혁당 주모자가 되었던 김질락은 체포 후 완전히 전향했다. 경상도지역 대지주의 아들이었던 김질락이 사회주의에 몰입하게 된 동기에는, 부친의 재산을 가로 챈 둘째 삼촌과 얽힌 가족사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때 미국유학을 꿈꾸고, 가족을 사랑했던 한 좌파지식인은 죽기 전에 ‘어느 지식인의 죽음 (원제 : 주암산)’이란 책을 쓴다.

 

                      

 

‘나의 시작은 나의 끝이었다’로 시작하는 내용은 “자신의 죽음을 증거로 북한을 고발하고, 북한으로 인해 무서운 죽음의 길에서 허덕이는 가엾은 영혼들을 깨우치기 위해서”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바로 김질락의 사형을 집행해야만했던 긴박한 정치적 내용들은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너무도 안타까운 것은 결국 대한민국 품으로 돌아왔던 김질락이 오늘날 살아있었다면, 대한민국 반역의 중심에 서있는 작금의 기막힌 ‘신영복 신화’는 결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필자의 믿음이 줄곧 있어왔기 때문이다.

 

가족을 끔찍이 사랑했던 당대의 좌파지식인 김질락은 결코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었다. 체포되고 4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에 갑자기 사형 집행이 결정되자, 그의 안타깝고 절절한 마음은 신을 마주보는 한 가톨릭 신자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하늘을 주시하면서 묵상한다. 

 

모든 것이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라고..... 이렇게 신을 섬기는 인간으로 되돌아온 김질락이 살아남아서, 자신이 포섭했던 신영복류들에게 이념과 진실의 참모습을 보였더라면, 아마도 각양각색의 얼치기 좌파들의 반역행위로 오늘과 같은 이런 비참한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국정원의 수난사, 이제는 해체?

 

역사의 뒷모습이든, 사람의 뒷모습이든, 모든 뒷모습은 후회와 회한, 안타까움이 남기 마련이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후회와 회한은 언제나 다가올 희망을 잉태한다. 그 희망은 ‘존재와 시간’의 문제를 품고 사는, 모든 유한한 인생들이 뿌리칠 수 없는, 신이 내리는 ‘숙제’이기도 하다.

 

국정원 본관 앞 원훈석은, 1961년 창설이후 줄곧 유지되어 오다가 김대중 정권때 처음으로 바뀌게 된다. 당시 철저히 파괴된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를 거치며 수시로 탈바꿈하는 수난사 끝에, 이제 완전히 해체단계에 몰렸다.

 

신영복체로 바뀌기 전 원훈석 표어에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라고 쓰여 있었다.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 이라니?

이것은 反대한민국 세력들이 가장 싫어하는 표어가 아니었을까?

 

 

강 · 량 <정치학박사 / 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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