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막아야 할 것은 막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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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대유행’인데, 방역은 차질 빚고
- 자영업자들 항의는 원천봉쇄하면서
- 언론에 재갈물릴 궁리만 계속되는데...
- 북녘 해킹공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 대전환의 문을 힘 있게 열었습니다. 디지털 혁신과 그린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의 힘을 더욱 키웠습니다. 그 힘으로 우리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충격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고, 선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우리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습니다...”

 

  엊그제 ‘한국판 뉴딜2.0’의 청사진을 엄숙한 표정으로 밝히셨단다. 이렇게 훌륭해진 나라에서 살게 될 줄이야. 이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다.

  단지, 늘 상 자랑스럽게 힘주었던 ‘K 방역’이란 문구를 그 연설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리 된 건지...

 

15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환자가 이틀 연속 16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세대별 핵심 감염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접촉 감염의 주된 고리인 40대와 50대의 백신 접종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져 사태가 대확산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여러 언론매체에서는 ‘4차 대유행’을 떠벌리고 있다. 또한 그 많이 확보했다던 백신은 어디에 있는지, 몇 천만회분이라는 숫자들만 난무한다. 말마따나 ‘방역’(防疫 돌림병 막다)이 ‘방역’(放疫 돌림병 놓아주다)으로 변한 듯하다.

  또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지만...

 

“코로나 1년 6개월간 정부는 ‘기다리라'는 말만 했고, K-방역의 피해자는 늘 자영업자였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빚더미와 눈물로 버티는데, 언제까지 자영업자들 문을 닫고 코로나를 막겠다고 할 겁니까.”

 

  기껏 자영업자의 ‘가게 문’만 막아선 꼴이 됐다고들 수군거리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피 끓는 절규가 얼마나 듣기 거북했으면...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된 시각인 밤 11시를 훌쩍 넘어서 시작됐다. 경찰이 ‘1인 초과 기자회견’은 불법이라며 경력을 동원해 이를 막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민노총이 8000여명(주최 측 추산) 규모의 불법 집회를 연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중소자영업자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것도 아니고, 각자 차를 타고 야밤에 질서 있게 운행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이마저 틀어막으려 했다고 한다. 험상궂은 표정으로 쥐 몰이하듯이...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떻게 ‘막아야’ 하나?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점심 모임이나 약속이 늘어났다는 목소리도 있다. 인원 제한이 ‘최대 2명’인 저녁때와 달리 점심은 ‘최대 4명’이라 만남이 더 여유롭다는 이유에서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금지’라는 초강수가 오히려 ‘대낮의 방역 구멍’을 만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명이 모인 식사자리에서 ‘낮술’을 즐기는 사례가 속속 발견되고 있어서다...

 

  아무튼 못 말린다. 그새를 못 참고... 술(酒)이 뭔지.

  허긴 그 ‘돌림병’은 원래 야행성(夜行性)이라고 하질 않던가. 매우 선택적이고... 누군가와 친한 족속들에게는 들러붙질 않는다고 진즉부터 그래왔다. 그러니 굳이 막을 필요가 있겠냐는 되물음도 있단다. 그런데...

 

  정작 막아야 할 것이나, 어쩌지 못하는 게 있다. “정권의 명운이 걸렸다”고 했다.

  허나 역설적으로, 그래서 일부러 시늉만 낸다는 볼멘소리도 높아만 간다. 가진 놈과 못 가진 분으로 갈라치기하기에 더없이 좋을 거라나 어쨌다나.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11억 원 선을 돌파했다. 전세 값도 평균 6억∼7억 원 선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아파트 값은 문재인 정부 들어 2배로 뛰었다...

 

  그런가하면, 이런저런 시끄럽고 쓸데없는 소리들이 세상에 돌아다니지 않게끔 여러 주둥이들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징벌적 손해배상액을 최대 5배까지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김용민(미디어혁신특위 위원장) 의원 안이 전날 문체위 법안심사소위에 회부돼 총 16건에 달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병합 처리가 가시화되고 있다...

 

 

  흔히 ‘재갈을 물린다’고 하는데... 화풀이 같다는 설도 있지만, ‘큰 그림’을 그린다는 술렁거림이 널리 퍼져있다고 한다. 내년 봄을 겨냥한 원대한 포석이라는 게 정설(定說) 같기도 하다. 그러자 호사가(好事家)들이 짖어대기 시작했다고.

  자화자찬(自畵自讚)에다가, 각종 핑계, 그리고 ‘좋내나네’(좋은 일은 내 몫, 나쁜 일은 네 탓) 등등을 쏟아내는 무리의 입들은 막을 엄두도 안내면서, 기레기들에게 재갈이나 물리면 설득력이 있겠느냐고...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올 뿐 아니겠냐는 진심어린(?) 걱정도 곁들이면서...

 

  이런 와중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최근 북한 추정 해커조직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국원자력연구원을 해킹했다. 대우해양조선은 제3국으로 추정되는 해커로부터 침해를 받았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의 사이버 공격에 KAI의 국산 전투기 KF-21의 설계도 등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에선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자료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에서 개인정보, 암호화폐, 군사기밀 등 수많은 정보를 빼갔다...

 

  격에 맞지 않을 껀수로 튀었다고? 어차피 ‘막는 일’과 관련 된 거 아닌가. 아무개 일간지 기자는 “북녘에 대고 항의도 못한다”고 중얼거렸지만...

 

저들의 불찰과 저열한 기술로 인해 해킹을 당했으면 저들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지 생뚱 같이 아무런 관련도 없는 대상과 억지로 연결하며 마치 굉장한 것이라도 밝혀낸 것처럼 들까부는 그 자체가 어리석고 너절함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줄 따름...

 

 

  북녘의 나팔수들이 짖어댔단다. 일견 맞는 개소리 같기도 하다. 여기에 답을 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너그럽게 봐주자는 건가? 자꾸 뭐라 시비를 걸어봤자 쪽 팔린다고?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 차량시위, 낮술, 아파트 값, 기레기 주둥이, 심지어 돌림병까지... 어디 막아야 할 것들이 한둘이겠나. 많이 급할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자영업자들의 차량시위나 철저히 막는다고 경기(景氣)가 살아날까. 낮술까지 못하면 그 스트레스는 어찌 되겠나. “백신 수 천만회분 확보”만 외친들 돌림병이 잡힐까.

  기레기들에게 재갈을 물린다고 진실이 가려지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값과 전세 값이 찍어 누르기만 한다고 내려가 줄까.

  간단하고 쉽게, 억지춘향으로, 꼼수로 해결될 사안들은 아니지 싶다. 순리에 맡기고 솔직하면 저절로 풀리지 않겠는가. 그나마...

 

  작심하고 막겠다며 나서면, 전혀 불가능하지 만은 않을 텐데... 아니 그래야만 하는 일일진대, 눈을 부릅뜨고 강력하게 경고라도 한 번 해봤는가. 북녘의 해킹공격에 대해서다.

  일의 성격상 은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글쎄다. 혹시나... 일부러 퍼주기도 하는데, 까짓것 갖고 있는 정보나 자료를 서로 나눠쓴다 치자는 건 아닌지. 평화를 위해서, 대화를 위해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여러 가지를 단순화시켜 한 가지 묻는 걸로 글을 마무리하자.

 

  “자영업자 차량시위를 단단히 막는 일이 북녘의 해킹 공격을 차단하는 것보다 그리 중(重)하던가?”

 

  그리고 한 마디만 더... 이 나라는 그 무슨 ‘지지율’‘선거’로만 지탱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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