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민 고통에도 호화 생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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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경제 파탄에도 자신과 측근의 별장 신축
- 미국 NK뉴스 “평남 연풍호 등 2곳에서 진행 중”
- '초대소' 사랑은 ‘김씨 왕조’의 전통... 엽색 행각에도 사용

 

코로나로 인한 ‘북-중 국경’ 통제가 이어지면서 북한의 경제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김정은 이 평양과 휴양지 주변에 자신과 측근을 위한 호화 저택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의 ‘호화 저택’ 사랑은 각종 ‘초대소(특각)’을 만들어 엄청난 향락을 즐긴 김일성·김정일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가 24일(현지시간) 인용한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 사진 분석에 따르면, 이번 저택 공사는 현재 평양 비밀 관저 단지와 평안남도 안주 연풍호에 있는 김정은 별장 등 2곳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풍호에서는 기존 건물 대부분을 철거한 별장 단지 한 곳에 수개 층의 타워형 건물을 짓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중순 기존 건물 철거가 이뤄지기 직전에 작업자들을 위한 대형 캠프가 지어졌고, 한 달 후 신축 건물 공사가 시작됐다.

 

 

NK뉴스는 이 건물을 김정은 본인이 직접 사용할지, 아니면 다른 가족이 사용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평양에 있는 조선노동당 단지에서는 지난 9월부터 4채의 빌라를 짓는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축 공사 현장 주변에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건물에 있는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 등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신축 빌라에 대해, 연풍호에 지어진 저택들에 비해 크기가 작으며, 2012년에 지어진 인접 빌라들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이나 다른 가족들이 이 빌라를 이용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부족하지만, 별장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가족이나 측근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K뉴스는 식량 위기 등으로 북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여전히 자신의 호화로운 생활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호화 별장 사랑은 ‘김씨 왕조의 전통’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일성과 김정일 정권 때도 그들만을 위한 호화 별장인 ‘초대소’를 건설했다. 이미 2000년대 초반 전국 20여 곳에 달하는 이들 초대소의 시설규모와 화려함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곳곳에 널려있는 수십 개의 초대소들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북한의 고위간부들도 초대소를 ‘별장’ 혹은 ‘특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초대소들은 김씨 왕조들만 이용하는 초대소와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북한을 방문하는 정치인이나 기업가 등 특수 대상을 위해 존재하는 초대소,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파견되었던 통전부나 정찰국 소속의 연락원, 한마디로 말하면 대남 파견 스파이들이 귀국하면 휴식을 하는 통전부 산하의 초대소 등 여러 종류가 있다.

 

1990년대 후반 탈북 인사는 자신 봤던 김씨 왕조의 ‘초대소’에 대해서 이렇게 증언했다.

“호위총국에서 관리하는 특각은 20여 곳에 있는데, 묘향산에는 특각이 2개다. 이들 특각에는 수영장, 사냥터, 낚시터 등을 갖추고 있다. 묘향산 특각은 약 1만 여 명이 경비를 섰고, 자모산특각에는 약 4000여명, 경성특각에는 약 2500여 명, 주을특각엔 약2000여명이 경비를 섰다.

특히 자모산 특각은 4~5개 군에 인접해 있는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특각으로, 주위에는 철조망·목책·잠복초소 등이 쭉 깔려 있다. 잠복초소는 낮에는 2명, 밤에는 3명이 지킨다. 자모산 정상에서부터 깊이 600미터 가량의 수직갱이 있으며, 이 갱은 산기슭까지 연결돼 있다. 자모산 특각에서 진행된 공연은 평양에서 준비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직했다. 이 특각은 바깥에서 보면 아랫 건물이 마치 동산처럼 보이며 윗건물의 청기와가 눈에 띄는 식으로 약간 은폐돼 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탈북한 인사도 자신이 본 특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북한에 있을 때, 주을온천특각의 수족관 건설에 참여했는데, 이 특각은 기와집의 구각과 2층 양옥인 신각으로 이뤄져 있다. 청진시에서 약 1000여명의 건설돌격대가 동원된 걸로 기억한다.

경성군 장평리에는 바닷속에 수중각이 있는데, 주을 특각에서 장평리 수중각까지 갱도로 연결돼 있다. 총 20여km인데 절반은 갱도로, 나머지는 밖으로 나와 있다."

 

초대소 사랑은 김일성보다 김정일이 한 수 위였다. 김정일은 살아 있을 때, 1년에 2달 정도만 평양에 머물고, 나머지 300여 일동안 은 여러 초대소를 옮겨 다니면서 생활하다보니 각 지역에 있는 김정일의 집 역할도 담당했다.

 

​당시 김정일이 초대소들을 자주 옮겨 다니며 생활한 이유는 다양했다.

우선 본처인 김영숙 몰래 숨겨놓고 동거했던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는 일본에서 태어나 11살에 귀국한 재일교포 출신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서 김정일이 공식적으로 부인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영희를 원산초대소와 강동초대소, 신천초대소 등 여러 초대소들에 숨겨놓고 동거하였다. 그 과정에 김정은 형제들이 출생하게 됐다.

이러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정은은 자신이 태어나고 주로 자랐던 원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김정은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원산초대소는 김정일이 생존시기 연중 가장 많이 찾았던 초대소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둘레가 900미터인 전용 승마장과 영화관·농구장시설이 있고, 동해에 바로 닿아 있어 갖가지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김정은이 어린 시절 형 김정철과 원산초대소에서 자주 즐긴 해양체육종목으로는 수영·요트·제트스키·바나나보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초대소에는 김정은 형제가 즐기던 거대한 이동식 수영장도 있다. 배가 하나의 수영장인 이 이동식 수영장의 길이는 50m에 달하며 수영장에는 길이가 10m인 워터슬라이드 두 대가 있었다.

북한에서 김정일의 일본요리를 전문으로 담당했던 일본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는 자기의 저서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에서 “이런 초대소 시설이나 김정일 패밀리의 생활상은 풍요로운 나라 일본에서 온 나조차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웠다. 그러나 그들의 성역바깥으로 한 걸음만 나가면 그날의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고 적었다.

 

또 ​김정일이 초대소를 전전한 이유는 자신의 신변안전과 관련이 있다. 김정일은 미국의 정찰위성과 스텔스 폭격기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북한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에서 투하하는 폭탄은 지하 수십 미터까지 공격할 수 있다. 그런 사실을 잘 아는 김정일과 김정은은 초대소들에 이동할 때에도 다른 여러 지역으로 자기가 타는 승용차와 꼭 같은 여러 대의 차량을 이동시켜 자기의 동선을 알지 못하도록 했다. 또 신변보위를 위한 호위국 군인을 24시간 모든 초대소들에 주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 · 정 · 훈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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