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고봉의 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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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와 칠레 사이의 안데스 산맥
- 아콩카과의 거대한 암벽과 사람의 지위
-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돌아보는 여유 가져야

 

가장 풍족한 땅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와 가장 긴 해변을 가진 나라의 하나인 “칠레”의 사이에는 거대한 안데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다. 그 중에서 아콩카과는 아르헨티나에 속하며 최고봉은 6,962m에 이른다. 이 아콩카과는 아시아의 에베레스트, 북미의 매킨리, 유럽의 엘브루즈,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남극의 빈센매시프, 오세아니아의 칼스텐츠와 함께 7대륙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다.

이 아콩카과를 트래킹하는 데는 크게 2개의 루트가 있다. 전문 산악인이 주로 찾는 바카스 계곡 대신에, 건장한 일반인이라면 누구라도 메디칼 테스트를 거쳐 산행을 할 수 있는 오르코네스 계곡의 루트를 통해 아콩카과를 트래킹을 한 적이 있다.

 

산티아고와 멘도사로부터 버스로 아콩카과를 트래킹하기 위해 가는 도중에 여기 저기 신이 빚어 놓은 자연의 위대함에 경탄을 금하지 못하였지만, 공원관리소에서 오르코네스 계곡으로 들어설 때 정면에 보이는 하얀 거벽은 사람의 경외를 넘어 압도를 하였다.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로부터 온 사람들과 걸으며 담소도 나누면서 여러 시간을 트래킹하는 동안, 아콩카과의 설산은 눈과 같이 마음을 맑게 만들었으며 모든 시름을 잊게 하였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사람으로서 갈 수 있는 곳으로 최고봉을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에 이르렀다. 그때 아콩카과는 멀리서 또 아래에서 볼 때와는 달리 거대한 암벽에 눈이 덮인 것에 불과하였다. 한편으로는 준비를 하고 또 큰돈을 들여서 올라왔는데 몇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니 허전하였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서 또 아래에서 아콩카과를 보았을 때보다 더 멋진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트래킹의 여정에서 겪었던 모든 어려움은 추억의 열매가 되어 마음속에 맺혔다.

 

 

사람들도 살아가면서 이 아콩카과와 같은 높은 산을 오르려고 하고 또 오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는 사람에 따라서는 어딘가 남들이 오르지 못할 정도의 높은 지위와 선망의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막상 사람들은 어느 정도에 이르고도 그곳으로부터 더 높은 곳은 단지 아콩카과의 거대한 가파른 암벽과 같은 것인 줄 알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망각한 채 무모하게 오르려다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간혹 뒤를 돌아다보면 멋진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또 더 높은 곳을 오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보통은 자신을 돌아보면서 더 잘 하지 못했고 남에게 베풀지 못했던 점에 대한 후회를 하며 마음의 다짐을 가지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을 오를 수 있다. 물론 산악인이 아콩카과와 같이 높은 산을 오르면서 오를수록 가진 것을 줄여 가듯이 사람도 지위가 높아질수록 가진 탐욕을 줄여가야 높은 곳을 오를 수 있다.

 

간혹 사람들은 누구에게 “앞만 보지 말고 간혹 뒤도 돌아보라”고 한다. 사람이 높은 지위와 선망의 자리에 올랐을 때 자신의 뒤를 돌아보는 것은 자신이 걸어왔던 그곳에 더 큰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깨우치고, 더 잘 하지 못했고 남에게 베풀지 못했던 점에 대한 반성을 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높은 산을 올랐을 때와 같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고 나면, 막상 앞에 나타나는 것은 눈을 덮어쓴 아콩카과의 거대한 가파른 암벽이다. 하지만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면 더 큰 추억이 있다.

 

 

사람의 삶에는 시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쁨도 있듯이, 모든 곳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이니, 높은 곳을 오르려고만 하지 말고 간혹은 자신의 뒤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현재 자기가 서있는 주위도 둘러보면서 그간의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도 하고 반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것은 더 높은 곳을 오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深 · 思 · 翁 (심사옹)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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