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도로MB’ 라는 비아냥이 많다.
정작 그 MB는 서늘한 깜방에 있음에도 말이다.

‘도로MB’라는 비아냥은 기실 이렇다. 당장 오늘이 5·18이지만 영광스런(?) DJ를 있게 한 것이 5·18이어서 참 오묘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DJ와 노란풍선 시대를 자유우파 시민사회는 ‘잃어버린 10년’이라 칭했는데...
하늘이 내린 정권교체가 현실로 다가오자, 언제 어디서 뭘 했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인사들이 하나둘 따뜻한(?) 안방들을 차지한다. 또다시 사기탄핵·체제탄핵이라는 광풍이 몰아칠 때 남김없이 사라졌던 그들이 용감하게도 귀환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역전의 용사들이 돌아올 수도 있다. 또 그들의 역량이 더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국정에 반영되는 것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적인 염치라는 게 있다.
시민사회는 지키고 싶은 영역을 지키고자 싸우는 전사들의 장(場)이다. 싸움에는 적과 아군이 있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상대를 상처내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그런데 反자유진영은 그것이 훈장이 되는 반면, 자유진영이라는 곳은 그것을 트집잡아 상처에 소금까지 뿌린다.
급기야 낙마(落馬)하는 모습을 보며 "그러게, 왜 그렇게 살았어, 쯔쯔..."라고 비웃는 모습들이 도로 MB들의 행태인 거 같아 열불이 나고 마음도 아프다.
싸움의 기술에는 서툴 수도 있다. 완급 조절이 부족하여 엉뚱하게 피해도 발생한다.
하지만 그들의 명예까지 비웃지는 말자.
숨어 지낸 도로 MB들 보다는 훨씬 훌륭하니까 말이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