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게 될 것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안 의원은 29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권 직무대행이 다음 주 월요일쯤(8월1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재신임을 묻겠다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권 대행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노출해 당 일각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지도체제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다.
안 의원은 "저는 (권 대행이) 의도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노출했다고 보지 않는다. 내용 자체가 대통령이나 권 대행 자신에게 좋지는 않은 내용 아니겠나"며 "본회의장 내부에서 개인적인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는 것 자체가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민생에 힘을 모아야 할 때 더이상 소음은 없어야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의원은 이 대표의 '양두구육' 메시지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앙천대소'라고 응수하며 이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그룹 간 갈등이 격화하는 데 대해선 "여당 입장에서 굉장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갈등은 내부에서 충분히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온라인상으로 서로 포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건 정치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도대체 어느 쪽이 양두구육인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판단이 안 갈 정도"라며 "제가 만나는 분들은 '똑같은 놈들이다'라는 식의 과격한 표현도 쓰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굉장히 크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징계 후 장외정치에 대해서는 "정치인이면 정치적인 계획들이 다 있다. 그것을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제가 보기에는 지금은 자숙할 때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문자 메시지 중 등장하는 강기훈 행정관을 놓고 과거 극우 성향 이력이 논란이 된다는 질문이 나오자 안 의원은 "원칙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통령실 인사 문제가 국민의 관심사가 되면 보안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임용 과정에 대해 투명한 설명을 꼭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게 다 국민 세금으로 고용한 것들 아니겠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국민들이 원해서 정권교체가 된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지만 전 정부의 내로남불과 대조가 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 대표 측이 성 상납 의혹 제기 직후 제보자 장모씨에게 써준 ‘7억원 투자 각서’가 윤석열-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 당시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 현장에서 (각서를)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이 대표의 입장이 협상 테이블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만이 유일하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난다”고 했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