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엔사에 北 어민 북송 영상 요청

- 진상규명 단초 될지 기대감 높아

 

국방부가 2019년 11월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한 CC(폐쇄회로)TV 영상을 유엔군 사령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유엔사 측에 관련 자료에 대한 보유 여부 등을 문의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요청한 영상은 유엔사 관할인 판문점에 설치된 CCTV 화면으로 알려졌으나 유엔사 측이 관련 영상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사에 대한 국방부의 이번 협조 요청은 국민의힘 측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방부는 유엔사의 답이 오면 추가 보고를 통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영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10일 탈북 어민 북송 장면이 담긴 사진 10장을, 같은달 18일에는 3분56초 분량의 영상을 각각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탈북 어민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자진 월북 의사가 없는데 강제로 송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현재 유엔군사령부에 요청한 영상은 지난달 통일부가 공개한 것과는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것이다. 따라서 유엔사의 CCTV 녹화 영상이 확인돼 공개될 경우 북송 어민들의 송환 모습을 기존 공개된 자료와는 다른 각도에서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북한 어민 송환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11일 통일부는 탈북 어민 송환 사건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 2019년 당시 입장을 뒤집었다. 그러나 입장을 바꾼 근거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우리 영역에 들어온 북한 주민의 송환 또는 귀순을 결정하는 기준은 ‘자유의사’이며, 당시 송환은 자유의사에 반하는 송환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자료와 관련하여 여당인 국민의힘은 '탈북어민들의 인권 유린이 확인됐다'며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한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정적 장면 공개로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가 있다.

 

태영호 의원은 "통일부의 북송 당시 현장사진과 영상 공개로 탈북어민들의 자신 월북 의사 없이 '강제로 송환'되었다는 점이 확실시됐다. 유엔사가 사건 당시 판문점 CCTV 영상을 공개한다면 사건의 진상 규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가 박차를 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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