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이 전복(顚覆)되는 이유

- 복원력 상실과 평형수 오류에 의한 비극
- 경청(傾聽)과 시비(是非)의 정확한 판단있어야

 

선박이 외부의 힘을 받아 평형 상태가 무너져 기울어졌을 때에 중력과 부력 등이 외부의 힘보다 우세하게 작용하여, 선박이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본래의 평형 상태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힘을 복원력이라 한다. 선박은 무게 중심을 가능한 낮게 하고 부력을 크게 하여 태풍· 파도 등의 외부의 힘에도 복원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설계한다. 그러면서도 선박은 운항할 때의 무게 중심을 잡기위해 탑승객과 적재물의 중량 등을 고려하여, 선박의 밑바닥이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적당량의 바닷물 등으로 평형수(平衡水)를 채워 넣는다.

 

복원력을 상실하지 않고 평형수에 오류가 없는 선박은 거친 파도에도 전복되지 않고 항해해 나아갈 수 있다. 반면에, 복원력의 상실이 일어나고 평형수에 오류가 발생하게 되면 선박은 잔잔한 파도에도 항해해 나아가지 못하고 전복되고 만다.

 

당나라의 정관정요(貞觀政要)에는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 :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나, 역시 뒤집기도 한다)"라면서 “군주인수(君舟人水 : 군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라 하고 있다. 그런데 왕이 주인인 왕권 시대가 아닌 국민이 주인인 민주 시대에 있어서도, 투표에 의해 선출된 위정자의 정권이 배가 뒤집히듯이 복원력을 상실한 채 전복된 일은 얼마든지 있다.

 

 

몇 해 전, 우리나라에 있었던 정권의 전복과 이양은 선박에 있어서의 복원력 상실과 평형수 오류와 마찬가지의 것이 원인이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든다. 무게 중심을 낮게 하고 부력을 크게 하면 외부의 힘에 대해 선박은 복원력을 가지게 되는 것처럼, 몸을 낮추고 겸손하면서 실적을 크게 하면 언론 등의 비판에 대해 위정자의 정권은 지도력(指導力)을 가진다.

또, 탑승객과 적재물의 중량을 고려하여 밑바닥이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평형수를 채워 넣어 선박의 무게 중심을 잡듯이, 내적 문제와 외적 문제의 경중을 고려하여 법학·경제학 등이 필요한 분야에는 법조인·경제전문가 등을 진출시키고, 이공학 등이 필요한 분야에는 이공학 전문가를 진출시켜 국정의 무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균형을 제대로 확보하지도 못하고, 심지어 민심 변화의 흐름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대처하지 못할 때 헌정중단이라는 비극이 닥쳤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새롭게 임기를 시작해서 이제 취임 100일째를 앞두고 있는 현 정부에 이런저런 진영논리로 접근하는 일부 언론 등의 비판에 대해 “전임 정권에 비할 바가 아니다”는 식으로의 대응은 참으로 곤란하다.

더구나, 업무의 분야에 따라 천년에 한번 나올 천고일재(千古一才)의 훌륭한 인재를 찾아 배치함으로써 국정의 무게 중심을 잡아야 되는 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윤석열 정부는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지고, 편협한 말만 들으면 어리석어진다”는 말을 새겨들어 경청해서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며, “청렴하면서도 포용할 수 있고, 어질면서 결단력을 가진다”는 말도 새겨들어야 한다. 

아울러 남을 배려하고 설득해야 하며, “공경스럽고 신중함을 지키며 온힘을 다 바치다가 죽은 후에야 멈춘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 스스로 근검하며 솔선하여 모범을 보여야 한다.

 

또한,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자미(酒不醉人人自醉, 色不迷人人自迷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고, 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라는 경구도 마음에 새기면서, 복원력 상실과 평형수 오류의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해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언제든지 물이 배를 뒤집듯이 정권을 뒤집는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채 · 시 · 형 (蔡時衡)  <자유기고자>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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