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한일·北비핵화, '자유'로 엮는다…尹 광복절 경축사

- 백화점식 나열 않고 가치에 방점…"유공자 예우가 곧 민주주의 수호"
- 광복군 유해 이장 주관·유공자 후손 방문도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내외에 발신할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광복절 경축사는 대통령이 연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연설 중 하나로, 대북·외교·안보 정책은 물론 국정 운영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로도 활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대통령이 원하는 내용으로 초안을 계속 수정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에서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 강화, 한일관계 복원·발전 해법,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담대한 계획' 등을 언급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5·18 정신이 곧 헌법정신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하게 항일독립운동이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는 역사의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식 속에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존경과 감사를 곧 자유민주주의 가치의 수호로 연결 지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일관계 문제도 '글로벌 가치 연대' 차원에서 접근해왔다. 공급망 확보 등 경제 안보 관점에서 한미일 삼각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일본 국내 정치 일정을 감안해 언급을 자제해온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계기로 관계 개선 의지를 본격적으로 피력하게 될지 주목된다.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 최근 지지율 흐름과 여론 저변에 깔린 반일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미래 지향'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공조해 비핵화 압박 수위를 높이되 북한이 변화를 모색하면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고려하는 상호주의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담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피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자칫 북한 정권의 선택지를 좁히고 임기 초부터 관계 개선 여지를 축소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예측 가능하지 않은 정권이라는 점을 전제로, 북한이 이렇게 하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저렇게 대응하는 것을 다각도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여러 버전의 연설문을 놓고 김대기 비서실장, 김동조 연설기록비서관 등 참모들과 독회를 열어 내용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4일 광복군 17명의 유해를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합동 묘소에서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이장하는 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거주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이들과 그 후손을 국가가 극진히 예우하고 보답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일정이다.

 

핵심 관계자는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하겠다는 것은 이 정부의 국정과제"라며 "광복절을 계기로 그 뜻을 재차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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