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 ‘70년 재위 군주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에 따르면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한다. 이에 따르면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진다. 여왕은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의 군주와 영연방의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이에 그는 총 70년 216일간 재위하며 영국 최장수 국왕이자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한 인물이 되었다.

 

여왕은 정치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았지만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따라서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았다.

 

또한 영연방을 결속해서 영국이 대영제국 이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했고 미국 대통령 14명 중 13명을 만나고 유엔 연설을 하는 등 외교 무대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회와 국제정치 흐름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유머와 친화력을 잃지 않은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하지만 여왕은 지난해 4월에 70여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그의 서거에 따라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찰스 3세는 이미 공식적인 영국의 국왕이지만 관례에 따라 대관식은 몇 개월 뒤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밸모럴성에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옮긴다.

 

찰스 3세는 성명에서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도와 변화의 기간, 우리 가족과 나는 여왕에게 향했던 폭넓은 존경과 깊은 애정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견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세계 각국의 정상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포고문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는 한 명의 국왕 이상이었다. 그는 한 시대를 정의했다"라며 "수 세대의 영국인들에게 꾸준한 존재감이자 위안과 자부심의 원천이었다"라고 추모했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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