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부 “기적의 생환”… “221시간만 구조”

- 봉화 아연광산 매몰자 221시간 만에 기적 생환
- 윤대통령, "소방청, 광산구조대, 군장병들에 감사드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두 광부가 구조됐다.

 

사고가 발생한지 221시간 만이다.

 

어제(4일) 오후 11시 3분 경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던 광부가 구조됐다. 특히 고립된 광부들은 베테랑 작업반장 박모(62)씨의 주도로 '경험과 매뉴얼'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피해  장시간 고립에도 스스로 갱도를 걸어 나오는 기적을 이뤄낸 것으로 파악됐다.

 

윤영돈 경북 봉화소방서장은 5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구조 장소는 사고 발생 장소 부근 조금 넓은 공간이었으며 모닥불, 비닐 등으로 보온을 하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생존을 연명했다”고 밝혔다.

 

업체측에 따르면 갱도에 고립됐을 때를 대비해 마련된 매뉴얼은 '공기가 들어오는 쪽으로 대피하라', '물이 흐르면, 흘러나오는 쪽으로 대피하라', '주위에 잡을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따라가서 공간을 이용해 대기하고 있어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두 사람은 고립 후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가져갔던 물이 떨어지자 갱도 내 지하수를 마시는 등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다. 20여년 경력의 베테랑 광부인 작업반장 박씨의 역할이 컸다.

 

그들은 대피 장소에 모닥불을 피운 후 비닐과 마른 나무로 천막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고 지하수가 몸에 닿지 않도록 패널을 깔아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된 둘은 안동병원으로 순차적으로 이송됐다. 이송 완료 시간은 이날 오전 0시 4분이다. 둘 다 건강 상태가 양호해 곧장 일반실로 옮겨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두 광부의 구조 소식이 전해진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봉화의 아연 광산에 고립되어 있던 광부 두 분이 무사히 구조됐다. 가슴이 뭉클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구조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며칠 동안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 광산 구조대 여러분, 너무나 수고하셨다. 그리고 현지에 파견돼 구조작업에 매진해준 시추대대 군 장병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사고 당시인 지난 26일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와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씨는 제1 수직갱도 3편(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발견 장소는 매몰 사고 당시 작업 장소로부터 약 30m 떨어진 원형의 공간으로, 사방에서 갱도들이 모이는 인터체인지 형태의 구조였다. 

 

일대 공간 규모는 100㎡ 정도였고, 사고 원인인 토사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구조 당국이 확보한 구조 진입로는 폐갱도인 제2 수직갱도에서부터 총 325m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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