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일규(玄牝一竅)에 대한 가르침

- 기(氣)는 안 보이지만, 그 작용은 느껴
- 무아(無我)의 경지에 들면 변별력 발현
-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는 마음 공부
- “공부에 앞서 먼저 인간이 되자!”

 

 

신라 때 최치원은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통찰하고 기(氣)의 생성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했다. 난랑비 서문(鸞郎碑 序文)에서 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이를 풍류(風流)라고 밝혔다. 그 뜻은 신비스러운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깨닫고 자연과 함께 멋스럽게 아우러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최치원은 이 경지에 이르게 되는 이치를 현빈일규(玄牝一竅)로 설명했다.

현빈일규(玄牝一竅)에서 ‘玄’ 자는 천기(天氣)를 뜻하며 양기(陽氣)를 상징한다. ‘牝’ 자는 지기(地氣)를 뜻하며 음기(陰氣)를 상징한다. ‘竅’ 자는 구멍을 뜻한다.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사이 공간에 합(合)을 이루면 ‘하나의 구멍’이 생기며, 그곳에서 기(氣)가 머무르고 교감이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치원이 ‘하나의 구멍’에서 기(氣)가 머문다고 한 뜻은 어떤 의미일까? ‘하나의 구멍’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A 지점과 B 지점에서 무전기(無電機)로 교신하려고 한다고 하자. 그렇게 하려면 우선 무전기의 주파수가 연결되어야 하는 것처럼, 천기(天氣)인 우주의 주파수와 지기(地氣)인 땅의 주파수가 연결되면, 그 선(線)으로 에너지가 왕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연의 영향을 받으며 그 안에서 인간이 살고 있기에 인간을 소우주(小宇宙)라고 한다. 따라서 인간의 구성 또한 같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신체(身體)는 보이는 물질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보이는 것은 몸이다. 몸은 피부와 살과 내장이 있으며 뼈와 세포가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은 ‘기(氣)와 마음’이다. 이 ‘기(氣)와 마음’은 보이지도 않고 형체와 크기와 냄새와 색깔도 없지만, 엄연히 존재한다.

 

 

인체의 혈관에는 혈액(血液)이 흐른다. 혈액에 일정한 자장을 걸어주면 ‘산소 원자’와 ‘수소 원자’가 정렬했다 흩어졌다 하면서,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전기량을 옮기는데 필요한 두 점 사이의 ‘전압의 차이’를 발생시킨다. 이 힘은 암세포의 결정 구조를 흔들어 파괴하기도 하고, 혈관 내의 자율 신경을 자극하여 피의 흐름을 촉진(促進)시켜 주기도 한다. 이 전압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힘이 바로 기(氣)다.

우리 주변에서 ‘기(氣)’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기(氣)’라는 이 말은 일반화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과학적으로 풀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기에 더 ‘기(氣)’에 관심을 같게 하는지도 모른다. 서양 과학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치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양철학에서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는 통찰력으로 보이지 않는 내면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음과 기(氣)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그 작용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수치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과학의 이름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뇌파(腦波)의 주파수는 감마파(30Hz) · 베타파(14~30Hz) · 알파파(8~14Hz) · 세타파(4~8Hz) · 델타파(0.4~4Hz)로 세분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활동 변화를 활동 뇌파와 명상 뇌파와 수면 뇌파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자는 사람의 뇌파를 측정하면 8Hz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수면에서 깨어나 활동하는 사람의 뇌파를 측정하면 14Hz 이상으로 상승한다고 한다. 그런데 명상을 하는 사람의 뇌파를 측정하면 8-14Hz 사이에 있다. 그래서 선조들은 옆에서 굿을 해도 모를 정도로 수련에 몰두(沒頭)하라고 하는 것이다. 수련을 얼마나 오래 했느냐 보다, 얼마나 집중했느냐를 따지는 이유이다.

 

 

옆에서 굿을 하는데 어떻게 몰두할 수 있지?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수련자가 무아(無我)의 경지(境地)에 들면 변별력(辨別力)이 생기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옛말 중에 ‘업어가도 모른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독서삼매(讀書三昧)란 말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 마음을 한곳에 몰두하면 옆에서 굿을 해도 모르는 법이다.

 

그래서 선조들은 “공부에 앞서 먼저 인간이 되자”라고 한 것이다. 인간이 되자는 말은 마음공부를 먼저 하자는 말이다. 마음공부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그렇다 “인간의 도리를, 자연의 이치를, 사욕편정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깨우치는 공부이다. 깨우침이란 아하! 그렇구나! 하고 스스로 “터득(攄得)하고, 관(觀)을 만들고, 잣대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마음공부 없이 운동만 하는 것은 목적지 없는 항해(航海)와 같은 것이다.

 

松 岩  趙 · 漢 · 奭 <명상 및 치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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