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에서 남측을 '적'으로 규정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남 대결전'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등장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관영매체 보도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대남 대결전' 표현이 부쩍 자주 사용되기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청년들의 인민군 입대·복대를 탄원(자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새세대들은 (중략) 반미, 대남대결전의 세기적 승리를 기어이 안아올 각오에 충만되여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24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는 청년들이 "'반미, 대남대결'의 칼날을 더욱 서슬푸르게 벼리여갈 불같은 맹세를 다짐하였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는 '반미 대결전'(反美 大決戰)이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했지만, '대남 대결전' 표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6월부터 제8기 제5차 당 전원회의에서 약 2년 만에 '대적투쟁' 표현을 사용하면서 남측을 향한 적대감을 분출하기 시작했고, 이후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지난해 8월 '대적·대남의식'을 언급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측을 "의심할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이라고 규정하는 등 표현
북한 김정은은 27일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하는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핵무기연구소와 원자력부문에서 핵무기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데 대한 당중앙의 구상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서라며, 또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기술상태를 료해(시찰)하고, 준비된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들을 검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은 이어서 "우리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다져나가는 사업에서 절대로 만족을 몰라야 하며 핵력량의 끊임없는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김정은이 핵무기연구소가 개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시찰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여럿 공개했는데, 사진들을 살펴보면 김정은 뒤쪽 패널에 '화산-31 장착 핵탄두들', '600㎜초대형방사포 핵탄두', '화성포-11ㅅ형 핵탄두', '화성포-11ㄴ형 핵탄두', '화살-2형 핵탄두' 등의 문구
북한이 핵어뢰 수중폭발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최근 감행한 무력시위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내부에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최근의 도발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혁명활동"이라 지칭하며 25일자 1면에 빼곡히 실었다. 신문은 "며칠 전에는 안개 흐르는 전방에서 험한 길을 걸으시며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하여주신 총비서 동지께서 또다시 사흘간에 걸쳐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자위적 핵 역량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훈련들을 지휘하여주신 소식에 접하여 온 나라가 승리의 신심과 원수 격멸의 의지를 백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흘간에 걸친 훈련'은 지난 21∼23일 단행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의 수중폭발 시험'을 지칭한다. 특히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의 대내 매체들은 무력시위 관련 보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또한 관련 소식을 접한 북한 각계각층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올해 대내 여론전을 장기간 서슴지 않는 배경에는 자연재해와 대북제재, 코로나19라는 삼중고에 지친 주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려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인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북한이 수중핵무기를 개발해 지상과 공중에 이어 수중에서도 핵 위협을 과시하는 시험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지난 21일 함경남도 리원군해안에서 훈련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조선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침로를 80∼150m의 심도에서 59시간 12분간 잠항하여 3월 23일 오후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수역의 목표점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전투부가 수중폭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신형 수중공격형무기체계를 '비밀병기'라고 칭하고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명명되였으며, 당대회이후 지난 2년간 50여차의 각이한 최종단계의 시험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통신은 지난 22일에 "전략순항미사일에는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전투부가 장착됐다"며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 작도동에서 발사된 전략순항미싸일 '화살-1'형 2기와 '화살-2'형 2기는 조선동해에 설정된 1천500㎞와 1천800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액이 1억7천만달러 수준으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어패류 수입액이 4년 정도 줄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원전 사고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12.2% 증가한 1억7천415만달러(2천260억원)로 원전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해인 2010년(2억1천221만달러) 이후 12년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원전 사고가 나자 한국 정부는 그해 9월 후쿠시마 등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특별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러시아 연방(14억1천570만달러), 중국(10억2천563만달러), 베트남(6억7천681만달러), 노르웨이(5억9천261만달러), 미국(2억2천498만달러)에 이어 6위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인 2010년에는 중국과 러시아 연방, 베트남에 이어 4위였다. 일본 정부가 올해 봄이나 여름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예고한 상황에서,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한미연합훈련에 격분해 고등학생을 포함해 입대·재입대 자원자가 14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날 "핵전쟁도발 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제와 남조선괴뢰역적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적개심이 전국각지에서 활화처럼 폭발"하고 있다면서 "인민군대 입대, 복대를 열렬히 탄원(자원)한 청년들의 수는 19일 현재 140만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책제철련합기업소,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순천지구청년탄광련합기업소, 평양326전선종합공장, 안악군 오국농장 등 전국 공장·기업소·농장들에서 95만여명의 근로 청년들이 입대·재입대를 결의했다. 탄원자가 잇따르는 이유로 한미간 핵전쟁 도발 책동이 제시되었으며, 지난 18일자 보도에서는 17일 하루에만 80만명의 청년들이 군 입대와 재입대를 결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11년간 의무 군복무라는 전무후무한 강압적 동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은, 외부와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 청년들이 입대·재입대를 자원했다고 대내외에 선전하며 주민들의 위기의식을 끌어올리고 체제 결속을 과시해 왔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시 한번 공개 제기했다. 안보리 회의 방식 중 가장 비공식적 협의 형태인 '아리아 포뮬러'(Arria-Formula)로 열린 이날 회의는 중국의 반대로 유엔웹티비로 생중계되지는 않았지만, 안보리 비이사국이나 비정부기구(NGO), 언론 등에 모두 공개됐다. 미국과 알바니아가 주최하고 한국과 일본이 공동후원한 이날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의 인권침해는 매우 심각할 뿐 아니라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보고하면서 "북한 인권침해 범죄에 책임있는 자들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 기소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CC는 집단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전쟁범죄 등을 처벌하기 위해 설치된 상설 국제형사법원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탈북자 2명이 참석해 안보리 이사국들 앞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증언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북한 고위 관리의 자녀였던 이서현 씨는 201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둘째 딸 김주애를 데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혔다. ICBM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 위원장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을 겨냥해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밝혀 도발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통신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04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0.2㎞를 4,151s(1시간 9분 11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탄착되였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훈련을 통하여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의 임전태세와 공화국 전략 무력의 비상한 전투성이 확인되고 신뢰성이 엄격히 검증되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더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우리 핵전략무력의 가동체계들에 대한 확신과 담보를 다시한번 뚜렷이 입증했다"며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핵전쟁 억제력 강화로써 적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실제 전쟁을 억제하며 우리 인민의 평화적인 삶과 사회주의 건설 투쟁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합연습에 대응한 군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이 예정된 16일 오전 7시 1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ICBM을 쏜 것은 지난달 18일 화성-15형을 고도 5천700여㎞, 비행거리 약 900㎞로 정상각도(30∼45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한 이후 약 한 달만이다. 북한의 올해 6번째 탄도미사일 도발로, 이번에 발사된 기종은 군이 분석 중으로 지난달 열병식에서 등장한 고체연료 추진 ICBM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함과 동시에 지난 13일 시작해 23일까지 펼쳐지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도 반발할 목적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 냉각됐던 한일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의 길로 들어서면 군사 측면에서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한일 협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견제에 나섰을 수 있다. 북한은 또 한미연합연습을 '전쟁 준비'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의도는 한미일 협력의 약한
기상청은 14일 오전 2시 18분 42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38km 지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41.27도, 동경 129.1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km이며, 자연지진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북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발생지인 함북 길주군은,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된 북한의 지하핵실험 장소이기에 단순한 자연지진으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또한 연이은 북한 미사일 도발등으로 7차 핵실험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같은 지진이 발생한 것도 예사롭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속되는 북한의 지하 핵실험으로 말미암아 실험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지역에서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중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능 피폭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