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투쟁!!" 건달들은 결코 그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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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들의 ‘민주화 투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 '추수론’에 걸맞게 꽤 많이 챙겼을 텐데...
- "아시타비"(我是他非)로 구호까지 바꿔가며
- 또 무엇을 얻자고 저러는지...

 

  지난 시절에 직접 들었던 실화(實話) 두 편이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의 구호가 휩쓸고 지나간, 그러나 그 여운이 계속되던 1980년대 후반으로 기억된다.

 

  그 첫 번째 실화다.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술친구가 하루는 이런 제의를 했다.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선 고교 동창생이 있는데, 만나보지 않을래?” 흔쾌히 좋다고 했다.

  대학 시절 유신(維新)과 긴급조치를 숨죽이며 겪은 탓에 호기심 반, 존경심 반으로...

 

  그는 이른바 ‘서울의 봄’ 기간 중 S대학에서도 손꼽히는 ‘달변가’였었다. 광장에 모인 학생들이 그의 사자후(獅子吼)에 찐하게 감동을 먹었다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시내 모처[기억이 가물가물한다]에서 셋이 만났다. 여러 얘기가 오갔겠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뚜렷히 남아있는 대목이 있다. “왜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느냐? 앞으로는 어쩌려고?”라는 물음에...

 

씨를 뿌린 자가 거두는 법이다. 이게 추수론(秋收論)이다.”

 

 

  그쪽 세계를 잘 몰랐던, 순진한 직장인은 의아해 하며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화 투쟁’은 고귀한 것이고,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는 희생정신의 발로인 줄로만 알고 있었으니...

 

  훗날 그는 말마따나 추수(秋收)를 한다. ‘국개’와 ‘판서’(判書) 벼슬을 해먹었다. 주변에서는 ‘대권’(大權) 도전까지도 들먹인다고. 그나마 그는 이른바 ‘586 운동권’ 보다 나이가 십년쯤 위이다.

 

  두 번째 이야기.

 

  서울 강남의 경찰서에서 교통과장을 하던 분이 계셨다. 나이와 경험이 많으셔서 ‘형님’으로 모시고 불렀다. 그 형님이 술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들려준 적이 있다.

 

  “매일 아침 교통법규 위반자를 단속하러 나가는 의경(義警)들에게 빠짐없이 교육하는 게 뭔지 아느냐?” 그 형님, 즉 교통과장의 교육내용은 이러했다.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멈춰 세워놓으면 그 운전자가 신분증을 까거나, 어깨에 힘을 주면서 ‘내가 누군데...’라고 밝힌단다. 한 마디로 ‘봐 달라’는, 또는 ‘까불지 말고 그냥 보내줘’라는 과시·압력이다. 이 상황에서 나이 어린 의경(義警)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었다고.

 

  “아실만한 분께서 법규를 위반하시면 어떡합니까?”

 

  그놈의 ‘아실만한 분’... 이 한마디가 심기를 엄청 크게 거스른다고 했다. 그러고 나면 관할 경찰서장님은 그 직위 높고 힘깨나 쓰는 ‘범법자’의 심한 호통 전화에 시달리게 된다질 않나.

 

  위의 두 편의 심각한(?) 시대극을 접하고 나서, 어언 강산이 세 번 이상이나 바뀌었다. 그리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아니 ‘다시는 경험해 보고 싶지 않은’ 나라가 거의 완성되어간다는 수군거림이 들리는 이즈음에...

 

“[현 정권의 주류 세력인 ‘586 운동권 출신’들은] 제대로 공부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르는 민주 건달... 지금의 보수는 보수가 아니듯, 진보도 진보가 아니다...”

 

  ‘빠리의 택시 운전사’께서 일갈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공부와 돈 버는 일’보다 월등히 잘 하는 게 있었으니 여기까지 왔지 않겠는가. 건달질도 잘만 하면...

  건달은 원래 싸움을 자주한다. 허긴 뭐, 영화(映畫)를 보면 막상 큰 승부나 이기기 힘든 판에서는 비겁하기 짝이 없는 족속들로 나오더라만...

 

  이어지는 사연도 저잣거리에서 크게 화제(話題)가 되고 있다고들 한다.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이 ‘내사 종결’ 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특히 이 차관이 법무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 법무부가 ‘도로 위 폭력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사실이 재조명...”

 

  ‘법무부’(法無部), 또는 무법부(無法部)란 이름이 그 어느 때보다 잘 어울리는 그곳 높은 분들의 인기가 요란하고 대단하다. 그러자 요즘 들어 뭐에 뭐 끼듯이 말빨을 세우는 ‘진보’께서도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리셨다고.

 

 

  “민주 달건이[건달]들의 인생철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잡것들아, 개혁 운운하기 전에 너희들의 너절한 인생부터 개혁해라...”

 

  닥친 추위 속 ‘우한폐렴’(武漢肺炎)의 거침없는 기세에, ‘건달’마저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膾炙)되고 있다니... ‘돌림병’에 지친 우리네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많은 ‘국민’들은 ‘건달’이라고 불린 저들, 이른바 ‘586 운동권’ 출신’들과 그 언저리들이 아직도 ‘싸움’, 그들 언어로는 ‘투쟁’ 이외에 아는 게 뭐냐고 되묻는다.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편 가르기 하여, 서로 싸움을 붙인다. 직접 한편에 서서 싸우기도 한다. 옳고 그름은 ‘우리 편’이냐 아니냐로 구분된다. ‘우리 편’은 무조건 옳다고 우긴다. 대체로 쪽수가 많으면 ‘우리 편’이다. 이유는 뻔하다. ‘표’(票) 때문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SNS에서는 이런 싸움꾼들을 멋지게 평가하는 ‘개그’가 널리 퍼지고 있단다. ‘개그’가 아니라, 실제라고? 판단은 ‘읽는 이’들의 몫일 듯하다.

 

 

  “자본주의와 싸우는 김O미 / 법치주의와 싸우는 추O애 / 남편과 싸우는 강O화 / 위안부 할머니들과 싸우는 윤O향 / 과거의 자신과 싸우는 O국 / 택시기사와 싸우는 이O구 / 국민과 싸우는 문OO / 성욕과 싸우는 더듬어만진당 남자 당원들(안오박 외 다수)”

 

  저들 싸움꾼들의 실명을 온전히 밝히지 않은 건, 그 분들의 존귀한 ‘명성’과 숭고한 ‘투쟁’에 누를 끼칠까 두려워서 이다. 끝으로 한마디만 더...

 

  그 분들의 투쟁에 있어, 30여년 전(前) 외쳤던 “호헌철폐! 독재타도!” 구호(口呼)가 크게 변화·진화했단다. 당연히 시대 발전을 반영했지 싶다.

  오늘도 움켜쥔 주먹을 하늘 향해 내지르며 힘차게 외치신다고. 글쎄? 구호인지 절규(絶叫)인지 분간은 잘 안되지만...

 

  “내 · 로 · 남 · 불!  아 · 시 · 타 · 비!

 

# 사족(蛇足) :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단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신조어(新造語)라고.

 

李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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